성내천
흐르는 시냇가
갯버들 가지 끝에
버들강아지
뽀송뽀송 고개를 들고
움트는 새순이
파란하늘을 품고
반짝이는 것은
머지않아 물오르는
봄이 오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긴 겨울 말라버린
버드나무 가지 끝
물기어린 봉오리
아직 찬바람에도
살랑살랑 흔들리는 것은
축 늘어진 가지에
곧 새들이 앉아
노래할 것을 알고
봄이 몸을 풀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잔설(殘雪)이 남아 있는
남한산 중턱에
한낮 햇살이 덮을 때
내 마음 한 켠에
흐르는 물소리가
이미 들리는 것은
봄이 오는 길목에서
그리운 임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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