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여
길이 없어진
산골두메에서
얼어버린
고사리 손으로
일 년 내내
날짜 헤아리며
처마에 주렁주렁
달린 고드름
마음으로 녹이며
아련한 추억 더듬어
엄마를 기다리던
그때 설날 아침처럼
얼음장 깨어
고운 별 가슴에 묻고
내 영혼 참회(懺悔)로
다듬이질하며
다시 오실 주님을
하얀 세마포로
단장(丹粧)하여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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