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이
가까이 다가오면
멀리서 아련히 들려오는
엄마 발자국 소리에
이미 보름달이
뜨고 지고를
몇 번이고 반복하다
잠이 들어버린다
정작
엄마가 오셨을 땐
기쁜 내색 감추고
아무 말도 잊지 못하다
엄마의 정성과 사랑으로
차린 상 앞에 앉아
그리움에 목이 메여
예쁜 송편이 가시처럼
목구멍에 걸린다
만남도 잠깐
쏜살같이 하루가 지나고
헤어져야 할 시간
엄마에게 잘 가라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흔들고 돌아서자
참았던 눈물이 터지면서
엄마 보고 싶었어
엄마 같이 가면 안돼
가슴에서부터
터져 나오는 큰 소리는
우주를 흔들지만
보고 싶은 마음이
모든 것을 삼켜 버리고
아무 소리 없이
휘영청 보름달만
다음을 기약한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583 | [2020-09-06] 나라가 임하시오며 | 이몽식 | 2020.09.07 | 1343 |
1582 | [2020-08-30] 하나님의 명예를 위한 기도 | 이몽식 | 2020.08.30 | 1186 |
1581 | [2020-08-30] 하나님의 명예를 위한 기도 | 이몽식 | 2020.08.30 | 1233 |
1580 | [2020-08-23]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 이몽식 | 2020.08.24 | 1572 |
1579 | [2020-08-23]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 이몽식 | 2020.08.24 | 1594 |
1578 | [2020-08-16]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 이몽식 | 2020.08.17 | 1162 |
1577 | [2020-08-16]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 이몽식 | 2020.08.17 | 1184 |
1576 | [2020-08-09] 마음의 신호(信號) | 이몽식 | 2020.08.09 | 1139 |
1575 | [2020-08-09] 마음의 신호(信號) | 이몽식 | 2020.08.09 | 1178 |
1574 | [2020-08-02] 장맛비 | 이몽식 | 2020.08.02 | 1595 |
1573 | [2020-08-02] 장맛비 | 이몽식 | 2020.08.02 | 1629 |
1572 | [2020-07-26] 곤고한 날에 생각하라 | 이몽식 | 2020.07.26 | 1038 |
1571 | [2020-07-26] 곤고한 날에 생각하라 | 이몽식 | 2020.07.26 | 1133 |
1570 | [2020-07-19] 마음의 외출(外出) | 이몽식 | 2020.07.20 | 2812 |
1569 | [2020-07-19] 마음의 외출(外出) | 이몽식 | 2020.07.20 | 2856 |
1568 | [2020-07-12] 코로나 19 시대 | 이몽식 | 2020.07.14 | 757 |
1567 | [2020-07-12] 코로나 19 시대 | 이몽식 | 2020.07.14 | 789 |
1566 | [2020-07-05] 감사(感謝) | 이몽식 | 2020.07.06 | 1552 |
1565 | [2020-07-05] 감사(感謝) | 이몽식 | 2020.07.06 | 1585 |
1564 | [2020-06-28] 유월에... | 이몽식 | 2020.06.28 | 13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