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밤 베일을 벗고
아침에 눈 뜨면 먼저
내 앞을 가리는
삶의 무게보다
내 안에 진하게 수놓는
당신의 이름을
나지막이 부릅니다
긴 밤 동안 가시지 않은 채
말라버린 목구멍에서
터지는 첫 고백은 오늘도
매순간 당신과 함께 하고픈
당신을 향한 목마름의 사랑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어제도 분명 회개했건만
오늘도 떨어지지 않고
십자가의 길을 이리 저리
피해 보려고 도망치는
끈적거리는 육의 소욕을
당신의 보혈을 의지하여
겸손히 내려놓아 봅니다
숨겨진 아픔이 기억을 넘어
마음에 도질 때마다
하늘의 별을 담아
은총의 밧줄을 던져
아파하는 사람들과
함께 웃고 울며
소망의 두레박을 내리겠습니다
오늘도
옥합을 깨뜨려 당신의 발을
씻어 드렸던 그 여인처럼
영혼의 발 닦는 섬김을
좀 더 감사하면서
좀 더 기쁘게 감당하여
내 삶이 기도가 되고
내 기도가 삶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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