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산을 물들인
설악의 단풍은
하나님 나라를 이리로
잠깐 옮긴 듯
저리도 고운 자태로
푸른 도화지에 색칠하고
이쁜 입술로 온 땅에
교향악을 연주하고
그의 영광을 마음껏
드러내고 있구려
더욱 강렬하게
타들어가는 단풍은
빨갛게 물들인
그리움의 고해성사를
한 움큼 마음에 담아
푸른 하늘을
제단 삼아
온 몸을 불살라
제물로 드리네
어제 내린
비바람에
한 잎 두 잎 떨어져
땅에 떨어진 단풍은
그토록 아름다웠던 시간과
진한 슬픔도
앙상한 가지에
훌훌 벗어 버리고
이 땅의 순례자 되어
다시 만날 소망을 담아
비선대의 깊은 계곡에
기도의 울림으로 올라가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584 | [2016-09-03] 죽음 | 이몽식 | 2016.09.03 | 1705 |
| 583 | [2016-08-28] 하루 만의 기적 | 이몽식 | 2016.08.28 | 1730 |
| 582 | [2016-08-21] 청년들이 좋다 | 이몽식 | 2016.08.21 | 1714 |
| 581 | [2016-08-14] 기도시간 | 이몽식 | 2016.08.14 | 1744 |
| 580 | [2016-08-07] 그늘이 되고 싶다 | 이몽식 | 2016.08.07 | 1741 |
| 579 | [2016-07-31] 바닷가에 서서 | 이몽식 | 2016.07.31 | 1776 |
| 578 | [2016-07-24] 당신에 목말라 | 이몽식 | 2016.07.24 | 1765 |
| 577 | [2016-07-17] 성내천 노을빛에 서서 | 이몽식 | 2016.07.17 | 1771 |
| 576 | [2016-07-11] 나는 행복한 예배자 | 이몽식 | 2016.07.12 | 1878 |
| 575 | [2016-07-03] 반년이나 남아 있습니다 | 이몽식 | 2016.07.03 | 1807 |
| 574 | [2016-06-26] 성육신의 삶 | 이몽식 | 2016.06.28 | 1847 |
| 573 | [2016-06-18] 소명에서 소명으로 완성되는 삶 | 이몽식 | 2016.06.19 | 1926 |
| 572 | [2016-06-12] 선교적 교회, 선교적 삶 | 이몽식 | 2016.06.14 | 1925 |
| 571 | [2016-06-05] 소금 인형 | 이몽식 | 2016.06.08 | 1903 |
| 570 | [2016-05-29] 자녀에게 남겨 줄 것 | 이몽식 | 2016.05.30 | 1850 |
| 569 | [2016-05-22] 그대가 떠난 뒤에는 | 이몽식 | 2016.05.22 | 1985 |
| 568 | [2016-05-15] 5월은 | 이몽식 | 2016.05.15 | 1825 |
| 567 | [2016-05-08] 늙으시는 어머니 | 이몽식 | 2016.05.08 | 1873 |
| 566 | [2016-05-01] 하나님의 가족(家族) | 이몽식 | 2016.05.01 | 1933 |
| 565 | [2016-04-24] 아름다운 베냉 사람들 | 이몽식 | 2016.04.30 | 18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