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산을 물들인
설악의 단풍은
하나님 나라를 이리로
잠깐 옮긴 듯
저리도 고운 자태로
푸른 도화지에 색칠하고
이쁜 입술로 온 땅에
교향악을 연주하고
그의 영광을 마음껏
드러내고 있구려
더욱 강렬하게
타들어가는 단풍은
빨갛게 물들인
그리움의 고해성사를
한 움큼 마음에 담아
푸른 하늘을
제단 삼아
온 몸을 불살라
제물로 드리네
어제 내린
비바람에
한 잎 두 잎 떨어져
땅에 떨어진 단풍은
그토록 아름다웠던 시간과
진한 슬픔도
앙상한 가지에
훌훌 벗어 버리고
이 땅의 순례자 되어
다시 만날 소망을 담아
비선대의 깊은 계곡에
기도의 울림으로 올라가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57 | [2016-02-28] 겨울 낙조(落照) 묵상 | 이몽식 | 2016.02.29 | 2097 |
556 | [2016-02-21] 이웃과 함께 하는 삶을 위한 기도 | 이몽식 | 2016.02.21 | 2237 |
555 | [2016-02-14] 겨울밤의 참회(懺悔) | 이몽식 | 2016.02.14 | 2191 |
554 | [2016-02-07] 믿음 | 이몽식 | 2016.02.06 | 2143 |
553 | [2016-01-31] 아침기도 | 이몽식 | 2016.01.31 | 2047 |
552 | [2016-01-24] 깨달음 | 이몽식 | 2016.01.24 | 2124 |
551 | [2016-01-17] 기쁨 | 이몽식 | 2016.01.17 | 2273 |
550 | [2016-01-10] 내 영혼아 하나님을 바라라 | 이몽식 | 2016.01.10 | 2404 |
549 | [2016-01-03] 새해에는 | 이몽식 | 2016.01.03 | 2092 |
548 | [2015-12-27] 한 해의 결산 | 이몽식 | 2015.12.27 | 2113 |
547 | [2015-12-20] 기다리는 이유 | 이몽식 | 2015.12.19 | 2115 |
546 | [2015-12-13] 말씀 묵상(默想) | 이몽식 | 2015.12.13 | 2054 |
545 | [2015-12-06] 회개(悔改)하라 | 이몽식 | 2015.12.06 | 2106 |
544 | [2015-11-29] 일어나 함께 가자 | 이몽식 | 2015.11.29 | 2163 |
543 | [2015-11-22] 유산(遺産) | 이몽식 | 2015.11.21 | 2067 |
542 | [2015-11-15] 그 때는 몰랐습니다 | 이몽식 | 2015.11.15 | 2069 |
» | [2015-11-08] 설악단풍 | 이몽식 | 2015.11.08 | 2113 |
540 | [2015-11-01] 가을 고백 | 이몽식 | 2015.11.01 | 2101 |
539 | [2015-10-25] 회복하는 교회 | 이몽식 | 2015.10.24 | 2112 |
538 | [2015-10-18] 귀향(歸鄕) | 이몽식 | 2015.10.18 | 21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