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 무렵
가을바람 부는
작은 산책길에
어스름이 내려
알 수 없는
눈물이 가슴에 고인다
시냇가 억새풀이
바람에 흔들려
적막을 무너뜨리고
추억을 넘어
짙은 그리움이 되어
내 안의 고독을 흔든다
작은 풀 섶에
벌레 소리들
인적에 파묻혀도
불빛이 되어
크게 들려
나를 깨우는 소리
벤치에
홀로 앉아
모두가 떠나고
당신마저 떠나는데
어둠이 짙어 갈수록
점점
또렷한 당신의 눈과
깊은 당신의 마음으로
물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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