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5-08-30] 달려간 길 끝에는

이몽식 2015.09.05 11:56 조회 수 : 2209

모리타니아

수도 누악소트에서

내륙 신게티까지 오백여킬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지만

오직 한 길이 있어 달렸다


달리는 내내

모든 것을

다 녹여 버릴 듯한

뜨거운 열기에

풀 한 포기 나지 않아

아무 것도 생존할 수 없는

끝없는 사막에 펼쳐진

거대한 모래 산들이

능선으로 이어진 사이로

군데군데

푸른 오아시스 나무가

끈질긴 생명을 유지하며

이 땅의 옛 역사의 찬란함을

말해주는 듯 했다


모래사막을 지나

능선 끝에는

움직이지 않고

기묘한 바위들이 줄지어

웅장한 산을 만들고

사막을 덮어버린

황량한 광야에는

인간역사를 압도하는

신비한 태고(太古)적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길이 끊어져

달려간 길 끝 모래마을에는

땅이 하늘과 닿아 있었고

오랜 세월 이 땅에 순응한 사람들의

깊게 파인 얼굴 주름살 사이로

석양을 따라 길게 늘어진

순례자의 마음도 하늘과 닿아 있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3 [2006-23]후반기를 시작하면서... 관리자 2006.06.03 5436
742 [2006-06]허태준 선교사를 잃은 슬픔 관리자 2006.02.10 5439
741 [2007-44] 11월에 들어서면서.... 이목사 2007.11.06 5441
740 [2006-06]허태준 선교사를 잃은 슬픔 관리자 2006.02.10 5446
739 [2006-44] 제2의 종교개혁 관리자 2006.10.28 5447
738 [2006-27]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부흥회 관리자 2006.07.01 5449
737 [2006-44] 제2의 종교개혁 관리자 2006.10.28 5449
736 [2009-23] 후반기를 시작하면서 관리자 2009.06.06 5453
735 [2008-24] 복음의 위대함 관리자 2008.06.15 5454
734 [2006-27]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부흥회 관리자 2006.07.01 5459
733 [2006-22] 관계를 알면 행복이 보인다. 관리자 2006.05.27 5462
732 [2009-35] 봉사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것 관리자 2009.08.30 5463
731 [2008-24] 복음의 위대함 관리자 2008.06.15 5464
730 [2007-5]차드에서 행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관리자 2007.02.03 5465
729 [2007-5]차드에서 행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관리자 2007.02.03 5465
728 [2008-43] 16살이 되어버린 아이 관리자 2008.10.26 5466
727 [2006-22] 관계를 알면 행복이 보인다. 관리자 2006.05.27 5468
726 [2009-23] 후반기를 시작하면서 관리자 2009.06.06 5468
725 [2008-43] 16살이 되어버린 아이 관리자 2008.10.26 5469
724 [2009-40] 어머니의 마음 관리자 2009.10.04 5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