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언젠가부터
내 안에 들어와 있는
작은 샘이 있음을
어렴풋이 알았다
격정의
젊은 날에는
삶을 태우는 열정으로
삶을 드리는 헌신으로
그 샘에서 생수가 터졌다
요즘
내 안에
지금쯤은 다 말라
버렸을 법한 샘에서
퍼내면 고이는
마르지 않는
깊은 샘이
있는 줄은 몰랐다
봄에 화려한 꽃을
피워낼 때에도
여름에 온 세상을
신록으로 물들일 때에도
가을에 붉게 물든
단풍이 떨어질 때에도
겨울 눈발에 인고(忍苦)의
시간을 땅 속에 묻을 때에도
계속 고이는 그리움의 샘물...
이제
남 몰래 늙어가며
샘물이 고이지 않고
바람처럼 흐르도록
구름처럼 흐르도록
함께 나누며
함께 사랑하며
눈물로 샘물을 퍼낸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564 | [2016-04-17] 이 땅의 회복을 꿈꾸는 사람들 | 이몽식 | 2016.04.30 | 1903 |
| 563 | [2016-04-10] 성내천 벚꽃 | 이몽식 | 2016.04.10 | 2174 |
| 562 | [2016-04-03] 개나리 | 이몽식 | 2016.04.03 | 1940 |
| 561 | [2016-03-27] 부활의 빛 | 이몽식 | 2016.03.27 | 2047 |
| 560 | [2016-03-20] 매화꽃 | 이몽식 | 2016.03.20 | 2177 |
| 559 | [2016-03-13] 내가 죽은 십자가 | 이몽식 | 2016.03.13 | 2307 |
| 558 | [2016-03-06] 봄비 | 이몽식 | 2016.03.06 | 2088 |
| 557 | [2016-02-28] 겨울 낙조(落照) 묵상 | 이몽식 | 2016.02.29 | 2097 |
| 556 | [2016-02-21] 이웃과 함께 하는 삶을 위한 기도 | 이몽식 | 2016.02.21 | 2237 |
| 555 | [2016-02-14] 겨울밤의 참회(懺悔) | 이몽식 | 2016.02.14 | 2193 |
| 554 | [2016-02-07] 믿음 | 이몽식 | 2016.02.06 | 2143 |
| 553 | [2016-01-31] 아침기도 | 이몽식 | 2016.01.31 | 2048 |
| 552 | [2016-01-24] 깨달음 | 이몽식 | 2016.01.24 | 2124 |
| 551 | [2016-01-17] 기쁨 | 이몽식 | 2016.01.17 | 2274 |
| 550 | [2016-01-10] 내 영혼아 하나님을 바라라 | 이몽식 | 2016.01.10 | 2405 |
| 549 | [2016-01-03] 새해에는 | 이몽식 | 2016.01.03 | 2095 |
| 548 | [2015-12-27] 한 해의 결산 | 이몽식 | 2015.12.27 | 2114 |
| 547 | [2015-12-20] 기다리는 이유 | 이몽식 | 2015.12.19 | 2116 |
| 546 | [2015-12-13] 말씀 묵상(默想) | 이몽식 | 2015.12.13 | 2056 |
| 545 | [2015-12-06] 회개(悔改)하라 | 이몽식 | 2015.12.06 | 2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