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언젠가부터
내 안에 들어와 있는
작은 샘이 있음을
어렴풋이 알았다
격정의
젊은 날에는
삶을 태우는 열정으로
삶을 드리는 헌신으로
그 샘에서 생수가 터졌다
요즘
내 안에
지금쯤은 다 말라
버렸을 법한 샘에서
퍼내면 고이는
마르지 않는
깊은 샘이
있는 줄은 몰랐다
봄에 화려한 꽃을
피워낼 때에도
여름에 온 세상을
신록으로 물들일 때에도
가을에 붉게 물든
단풍이 떨어질 때에도
겨울 눈발에 인고(忍苦)의
시간을 땅 속에 묻을 때에도
계속 고이는 그리움의 샘물...
이제
남 몰래 늙어가며
샘물이 고이지 않고
바람처럼 흐르도록
구름처럼 흐르도록
함께 나누며
함께 사랑하며
눈물로 샘물을 퍼낸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43 | [2017-10-15] 사랑하는 아들아 | 이몽식 | 2017.10.15 | 1450 |
542 | [2017-10-15] 사랑하는 아들아 | 이몽식 | 2017.10.15 | 1360 |
541 | [2017-10-22] 다음 25년을 꿈꾸는 교회 | 이몽식 | 2017.10.21 | 1302 |
540 | [2017-10-22] 다음 25년을 꿈꾸는 교회 | 이몽식 | 2017.10.21 | 1315 |
539 | [2017-10-29] 나의 종교 개혁 주일 | 이몽식 | 2017.10.29 | 1344 |
538 | [2017-10-29] 나의 종교 개혁 주일 | 이몽식 | 2017.10.29 | 1355 |
537 | [2017-11-05] 익는 가을 | 이몽식 | 2017.11.05 | 1306 |
536 | [2017-11-05] 익는 가을 | 이몽식 | 2017.11.05 | 1318 |
535 | [2017-11-12] 새로운 피조물 | 이몽식 | 2017.11.11 | 1277 |
534 | [2017-11-12] 새로운 피조물 | 이몽식 | 2017.11.11 | 1292 |
533 | [2017-11-19] 감사의 고백 | 이몽식 | 2017.11.18 | 1252 |
532 | [2017-11-19] 감사의 고백 | 이몽식 | 2017.11.18 | 1255 |
531 | [2017-11-26] 주님, 우리는 주님의 교회입니다 | 이몽식 | 2017.11.26 | 1230 |
530 | [2017-11-26] 주님, 우리는 주님의 교회입니다 | 이몽식 | 2017.11.26 | 1239 |
529 | [2017-12-03] 다음 세대를 세우는 주향한 교회 | 이몽식 | 2017.12.03 | 1209 |
528 | [2017-12-03] 다음 세대를 세우는 주향한 교회 | 이몽식 | 2017.12.03 | 1220 |
527 | [2017-12-10] 성경은... | 이몽식 | 2017.12.09 | 1169 |
526 | [2017-12-10] 성경은... | 이몽식 | 2017.12.09 | 1178 |
525 | [2017-12-17] 주님 오심을 기다리며..... | 이몽식 | 2017.12.16 | 1201 |
524 | [2017-12-17] 주님 오심을 기다리며..... | 이몽식 | 2017.12.16 | 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