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언젠가부터
내 안에 들어와 있는
작은 샘이 있음을
어렴풋이 알았다
격정의
젊은 날에는
삶을 태우는 열정으로
삶을 드리는 헌신으로
그 샘에서 생수가 터졌다
요즘
내 안에
지금쯤은 다 말라
버렸을 법한 샘에서
퍼내면 고이는
마르지 않는
깊은 샘이
있는 줄은 몰랐다
봄에 화려한 꽃을
피워낼 때에도
여름에 온 세상을
신록으로 물들일 때에도
가을에 붉게 물든
단풍이 떨어질 때에도
겨울 눈발에 인고(忍苦)의
시간을 땅 속에 묻을 때에도
계속 고이는 그리움의 샘물...
이제
남 몰래 늙어가며
샘물이 고이지 않고
바람처럼 흐르도록
구름처럼 흐르도록
함께 나누며
함께 사랑하며
눈물로 샘물을 퍼낸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43 | [2015-04-19] 진달래 | 이몽식 | 2015.04.19 | 2724 |
1042 | [2015-04-26] 4월에 | 이몽식 | 2015.04.26 | 2726 |
1041 | [2015-04-26] 4월에 | 이몽식 | 2015.04.26 | 2738 |
» | [2015-06-14] 내 안에 흐르는 샘물 | 이몽식 | 2015.06.14 | 2745 |
1039 | [2015-05-10] 어머니의 사랑 | 이몽식 | 2015.05.10 | 2750 |
1038 | [2015-06-14] 내 안에 흐르는 샘물 | 이몽식 | 2015.06.14 | 2754 |
1037 | [2015-05-10] 어머니의 사랑 | 이몽식 | 2015.05.10 | 2758 |
1036 | [2015-04-05] 부활의 소식 | 이몽식 | 2015.04.04 | 2762 |
1035 | [2018-05-06] 아들아, 딸아 | 이몽식 | 2018.05.05 | 2766 |
1034 | [2015-04-05] 부활의 소식 | 이몽식 | 2015.04.04 | 2777 |
1033 | [2015-04-12] 벚꽃 | 이몽식 | 2015.04.12 | 2790 |
1032 | [2015-04-12] 벚꽃 | 이몽식 | 2015.04.12 | 2797 |
1031 | [2015-03-22] 영혼을 깨우는 봄 | 이몽식 | 2015.03.22 | 2812 |
1030 | [2020-07-19] 마음의 외출(外出) | 이몽식 | 2020.07.20 | 2812 |
1029 | [2015-07-26] 비오는 날에 | 이몽식 | 2015.07.26 | 2817 |
1028 | [2015-03-22] 영혼을 깨우는 봄 | 이몽식 | 2015.03.22 | 2824 |
1027 | [2015-05-03] 가족(家族)이라는 선물 | 이몽식 | 2015.05.06 | 2832 |
1026 | [2015-05-03] 가족(家族)이라는 선물 | 이몽식 | 2015.05.06 | 2837 |
1025 | [2020-07-19] 마음의 외출(外出) | 이몽식 | 2020.07.20 | 2856 |
1024 | [2015-06-21] 풀잎, 난 네가 좋아 | 이몽식 | 2015.06.21 | 28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