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진 추위를 뒤로 하고
땅속에서 인고의 시간을 거쳐
생명의 움을 틔우고
밤새 잠 못 이루며
모든 꽃들이 여기 저기
새순을 터뜨리며 피워낼 때
난 무척이나 행복했다
매일 눈만 뜨면
여기 저기 눈부신 빛깔로
수놓는 화사한 꽃들로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밤마다 환하게 밝히는
꽃들의 등불에 연주되는
사랑의 노래에 황홀했다
수많은 꽃을 피워내고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하나 둘 꽃들이 흩날리고
봄비가 온 대지를 적시며
꽃이 모두 땅에 떨어져
꽃과 잎사귀가 결별할 때
아름다운 추억은
아픈 마음을 들쑤시며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
힘겹고 고통스럽게 하였다
이제
4월을 보내며
푸른 연두 빛 나무에
다시 피어낼 꽃들이
하얀 옷 입고
산 넘고 물 건너
단숨에 뛰어와
다시 만날
그리운 얼굴들로
부활의 노래를 부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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