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예고 없이
찾아온 내 삶의 열병이었지요
그렇게 미친 듯이
난 당신에게 빠져 들었지요
하늘이 그렇게 높은지는
구름이 그렇게 부드러운지는
별들이 그렇게 빤짝이는지는
그 때 비로서 눈을 떴으니까요
특별한 이유 없이
매일 삶이 노래가 되고
아무 일이 없음에도
매일의 일상이 기다려지고
별 일 아닌 것에 흥분하고
바라보는 것마다 시가 되고
스치는 바람에도 마음이 떨리는
그 때는 모두가 경이로움 그 자체였어요
또한 눈물 없이는
당신을 생각할 수 없었지요
당신의 얼굴을 떠올리기만 해도
내 마음 깊은 곳에는
이슬처럼 눈물이 맺히고
당신이 그리워 먼 산 고개를 들 때는
이미 눈에는 눈물이 가득 메워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지요
당신을 보고도
또 보고플 때는
당신의 숨소리를 들으려고
하늘에 귀를 대고
밤새도록 별을 헤아리다
하얀 밤이 금방 지나
새벽녘 곤하여 잠에 떨어져도
오직 당신 꿈만 꾸었지요
그 때
그렇게
내 영혼을 송두리째 빼앗기고도
그게 사랑인줄도 몰랐어요
세상이 다 당신이었으니까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823 | [2024-02-11] 설날 아침 | 이몽식 | 2024.02.21 | 1 |
1822 | [2024-03-24] 십자가 복음 | 이몽식 | 2024.03.25 | 1 |
1821 | [2024-03-31] 부활절 아침 | 이몽식 | 2024.04.07 | 1 |
1820 | [2024-04-28] 복음제시 | 이몽식 | 2024.04.28 | 1 |
1819 | [2024-05-05]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아이들 | 이몽식 | 2024.05.11 | 1 |
1818 | [2024-05-19] 박지은 선생님 | 이몽식 | 2024.05.18 | 1 |
1817 | [2024-02-18] 중보자(仲保者) | 이몽식 | 2024.02.21 | 2 |
1816 | [2024-03-03] 임재(臨在)와 동행(同行)의 축복 | 이몽식 | 2024.03.03 | 2 |
1815 | [2024-03-10] 꽃샘추위 | 이몽식 | 2024.03.10 | 2 |
1814 | [2024-04-06] 벚꽃 | 이몽식 | 2024.04.07 | 2 |
1813 | [2024-04-21] 찾는이를 이렇게 섬기라! | 이몽식 | 2024.04.21 | 2 |
1812 | [2024-05-12] 어머니의 전화 | 이몽식 | 2024.05.12 | 2 |
1811 | [2023-10-29] 종교개혁일과 할로윈데이 | 이몽식 | 2023.11.01 | 3 |
1810 | [2023-12-10] 묵상(默想) | 이몽식 | 2023.12.12 | 3 |
1809 | [2023-12-24] 임마누엘 성탄 | 이몽식 | 2023.12.25 | 3 |
1808 | [2023-12-31] 한 해를 보내며... | 이몽식 | 2024.01.03 | 3 |
1807 | [2024-02-04] 우상이 만들어질 때 | 이몽식 | 2024.02.08 | 3 |
1806 | [2024-03-17] 봄이 오는 소리 | 이몽식 | 2024.03.17 | 3 |
1805 | [2024-04-14] 찾으시는 하나님 | 이몽식 | 2024.04.14 | 3 |
1804 | [2023-11-05] 그대는 가을입니다 | 이몽식 | 2023.11.06 |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