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따라오던 강물에
길게 늘어진
붉은 노을이
쭉 따라 붙다가
깔려오는 어둠에
이별의 슬픈
그림자를 남기고
물위에 걸려
산으로 넘어갔다
해가 지고
갑자기 내린 어둠에
적응할 틈도 없이
엷은 초승달이
바람 불어 잠 못들고
그간 삶의 추억을
진한 그리움으로
끄집어낸다
점점 진하게
어둠이 깔리자
따라오던 강물은
더디 흘러
멈추어 버린 듯
깊은 호수처럼
그리움을 삼키고
물위에는 하나둘씩
빤짝이는 별로
그대가 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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