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베개에 얼굴을 묻고
잠을 청할 때마다
당신의 엷은 미소가
밤새 머리맡에서
떠나지 않아 몇 번이고
잠에서 깨어나곤 했습니다
어제는
작년 이 맘 때
봄꽃 소식에 어린 아이처럼
흥분된 표정으로
남한산에 올라가는
당신의 진한 미소가
한참이나 머물다가 가는 바람에
모든 시간이 멈추기도 했습니다
매일 저녁 기도시간
밝고 억센 억양의
당신의 찬송과 기도소리가
자꾸만 내 귓가를 흔들어 깨울 때면
내 가슴은 흥근히 눈물로 젖어
마음으로는 이미
주님의 나라에 가있곤 합니다
매 순간
내 코끝에 걸려 있는
당신의 향기로운 체취(體臭)는
일어나도 앉아도
머리를 흔들어도 떠나지 않아
세월이 흐르지 않는 곳에 있는
당신과 함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매일 당신과의 추억으로 사는 요즘
당신을 더 오래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신 것으로 믿기에
늙고 시간가는 이 땅에 남아
마음을 비우고 오직 기다림으로
당신과 더 가까워질 날을 기대하며
다시 사랑함으로 온전해지겠습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703 | [2022-01-23] 마라의 쓴 물 | 이몽식 | 2022.01.22 | 22 |
1702 | [2022-01-16] 내가 부를 노래 | 이몽식 | 2022.01.16 | 30 |
1701 | [2022-01-09] 하나님의 구원을 보라 | 이몽식 | 2022.01.09 | 23 |
1700 | [2022-01-02] 새해 첫날 | 이몽식 | 2022.01.02 | 24 |
1699 | [2021-12-26] 송년(送年) | 이몽식 | 2021.12.27 | 24 |
1698 | [2021-12-19] 기다림 | 이몽식 | 2021.12.20 | 23 |
1697 | [2021-12-12] 성경을 배우는 지혜 | 이몽식 | 2021.12.12 | 26 |
1696 | [2021-12-05] 첫 사랑으로, 새로운 출발 | 이몽식 | 2021.12.06 | 53 |
1695 | [2021-11-28] 섬김의 삶 | 이몽식 | 2021.11.29 | 28 |
1694 | [2021-11-21] 감사의 꽃 | 이몽식 | 2021.11.21 | 29 |
1693 | [2021-11-14] 단풍 | 이몽식 | 2021.11.14 | 26 |
1692 | [2021-11-07] 코이노니아 교회 | 이몽식 | 2021.11.08 | 22 |
1691 | [2021-10-31] 오직(SOLA) | 이몽식 | 2021.11.01 | 41 |
1690 | [2021-10-24] 너, 주향한 교회여 | 이몽식 | 2021.10.25 | 36 |
1689 | [2021-10-17] 막다른 길에서 | 이몽식 | 2021.10.17 | 33 |
1688 | [2021-10-10] 함께 걷는 길 | 이몽식 | 2021.10.09 | 41 |
1687 | [2021-10-03] 시월에 | 이몽식 | 2021.10.06 | 33 |
1686 | [2021-09-26] 주시는 말씀 | 이몽식 | 2021.09.26 | 42 |
1685 | [2021-09-19] 한가위 | 이몽식 | 2021.09.20 | 33 |
1684 | [2021-09-12] 가을기도 | 이몽식 | 2021.09.12 | 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