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가듯
한 달이 가고
한 달이 가듯
일 년 삼백 육십 오일이
이렇게 빨리 지나
저물어 가는 한 해를
훌훌 털어버리지 못하고
회한(悔恨)과 아픔의 기억 속에
서성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마지막
한 장 남은 달력을
뜯어 버리고 나니
한 해 동안
한 올 한 올 수놓은 삶의 자수는
현실이라는 헝겊 위에
고통과 기쁨이 서로 교차하며
당신의 은총으로 빚은 작품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이들로 말미암아
너무 많이 아파서
울었던 나날들
그러나
그 아픔으로
가슴 조이며
서로 보듬으며 위로했던
뜨거운 기억들은
지워지지 않은 흔적들로 남았습니다
이제
돌아오지 않는 한 해를 보내면서
오늘이 생애 마지막 날인 것처럼
아픔과 기쁜 추억까지도
저 소망의 언덕에 걸어 두고
죽음보다 더한 사랑과
목숨보다 더한 진리로
새해 두레박을 퍼 올리겠습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823 | [2024-02-11] 설날 아침 | 이몽식 | 2024.02.21 | 1 |
1822 | [2024-03-24] 십자가 복음 | 이몽식 | 2024.03.25 | 1 |
1821 | [2024-03-31] 부활절 아침 | 이몽식 | 2024.04.07 | 1 |
1820 | [2024-04-28] 복음제시 | 이몽식 | 2024.04.28 | 1 |
1819 | [2024-05-05]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아이들 | 이몽식 | 2024.05.11 | 1 |
1818 | [2024-05-19] 박지은 선생님 | 이몽식 | 2024.05.18 | 1 |
1817 | [2024-02-18] 중보자(仲保者) | 이몽식 | 2024.02.21 | 2 |
1816 | [2024-03-03] 임재(臨在)와 동행(同行)의 축복 | 이몽식 | 2024.03.03 | 2 |
1815 | [2024-03-10] 꽃샘추위 | 이몽식 | 2024.03.10 | 2 |
1814 | [2024-04-06] 벚꽃 | 이몽식 | 2024.04.07 | 2 |
1813 | [2024-04-21] 찾는이를 이렇게 섬기라! | 이몽식 | 2024.04.21 | 2 |
1812 | [2024-05-12] 어머니의 전화 | 이몽식 | 2024.05.12 | 2 |
1811 | [2023-10-29] 종교개혁일과 할로윈데이 | 이몽식 | 2023.11.01 | 3 |
1810 | [2023-12-10] 묵상(默想) | 이몽식 | 2023.12.12 | 3 |
1809 | [2023-12-24] 임마누엘 성탄 | 이몽식 | 2023.12.25 | 3 |
1808 | [2023-12-31] 한 해를 보내며... | 이몽식 | 2024.01.03 | 3 |
1807 | [2024-02-04] 우상이 만들어질 때 | 이몽식 | 2024.02.08 | 3 |
1806 | [2024-03-17] 봄이 오는 소리 | 이몽식 | 2024.03.17 | 3 |
1805 | [2024-04-14] 찾으시는 하나님 | 이몽식 | 2024.04.14 | 3 |
1804 | [2023-11-05] 그대는 가을입니다 | 이몽식 | 2023.11.06 |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