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나들이 끝나는 날
그간 무거운 짐 훌훌 벗고
환한 아침 햇살 받으며
은혜였노라고 고백하며
한 줌 흙이 되어
바람과 함께 하늘로 돌아가리라
이 세상 나들이 끝나는 날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쌓인 삶의 고통을
소중한 추억으로 담아
감사했노라고 고백하며
한 아름 꽃이 되어
구름과 함께 하늘로 돌아가리라
이 세상 나들이 끝나는 날
나와 함께 한 사랑하는 이들에게
손 흔들어 미소 지으며
사랑했노라고 고백하며
강기슭 물안개 되어
새벽별과 함께 하늘로 돌아가리라
이 세상 나들이 끝나는 날
오매불망(寤寐不忘) 그토록 그리워
영원(永遠)을 사모하며
새 하늘과 새 땅에서
뵙고 싶었노라고 고백하며
설레이는 마음 진정하고
그 분과 함께 하늘로 돌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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