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6-09-13] 훅 들어온 가을 앞에서

이몽식 2026.09.12 20:13 조회 수 : 0

뜨거운 열기에 늘어진 어느 아침

서늘한 바람 한 줄기 가슴을 스치며

계절은 말없이 가을의 문을 열고 들어와

온 몸을 사르듯 분주했던 계절의 끝에서

소란하고 지친 마음을 가만히 내려놓습니다

 

뙤약볕 아래 무성했던 초록의 빛깔

그 빛나던 순간도 한낱 그림자였음을

뚝 떨어진 기온 속에 마주한 영혼은

행여 못다한 미련과 과거의 상처에

비워내고 채워야 은혜의 무게를 배웁니다

 

거칠었던 비바람과 메마른 가뭄마저

뿌리를 깊게 내리게 하시는 섭리에

더 이상 꽃을 자랑하지 않고

조용히 열매를 품어가는 가을처럼

빛바래 가는 나뭇잎 사이로 드러난 하늘은

더 깊고 정갈한 기도로 나를 이끕니다

 

이제는 겉모습의 무성함을 자랑치 않고

결실의 계절, 영혼의 속살을 옹골차게 빚어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는 그날에도

주신 은혜와 사랑에 부끄럽지 않도록

주의 손에 붙들려 살아온 흔적으로만

가을 햇살처럼 고요하게 익어가게 하소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2026-09-13] 훅 들어온 가을 앞에서 이몽식 2026.09.12 0
1943 [2026-09-06] 하나님의 부르심에 붙들린 모세 이몽식 2026.09.05 12
1942 [2026-08-30] 고난의 터널을 통과하는 비전 이몽식 2026.08.29 24
1941 [2026-08-23] 브니엘의 새 아침 이몽식 2026.08.22 23
1940 [2026-08-16] 아브라함-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간 믿음 이몽식 2026.08.15 28
1939 [2026-08-09] 노아 - 세상을 이기는 하나님의 은혜 이몽식 2026.08.12 26
1938 [2026-08-02] 하나님 나라를 살아내는 일상 이몽식 2026.08.03 25
1937 [2026-07-26] 우리의 영원한 도피성, 십자가 이몽식 2026.07.27 27
1936 [2026-07-19] 세상 속의 레위인 이몽식 2026.07.18 34
1935 [2026-07-12] 불어권 선교 지경을 넓히라 이몽식 2026.07.11 33
1934 [2026-07-05] 맥추절의 기도 이몽식 2026.07.04 33
1933 [2026-06-28] 내 삶에 그어진 거룩한 영토, 기업과 유업 이몽식 2026.06.27 32
1932 [2026-06-21] 우리들의 천로역정 이몽식 2026.06.22 38
1931 [2026-06-14] 공동체적 책임을 다하라 이몽식 2026.06.14 46
1930 [2026-06-07] 거룩의 전쟁에서 승리하라 이몽식 2026.06.06 56
1929 [2026-05-31] 새벽 이슬 같은 청년이여 이몽식 2026.05.30 63
1928 [2026-05-24] 성령님과의 동행 이몽식 2026.05.24 65
1927 [2026-05-17] 주향한 가족 축제에.... 이몽식 2026.05.17 66
1926 [2026-05-10] 기억 너머의 사랑 이몽식 2026.05.09 65
1925 [2026-05-03] 믿음의 유산, 가장 위대한 대물림 이몽식 2026.05.03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