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바람 거세게 불던 유월절 잔혹한 밤에
어린양 붉은 보혈 문설주에 적시어
죄와 사망의 노예 사슬 단번에 끊으셨네
파멸의 도시 라암셋을 당당히 박차고 나오던 날
내 영혼이 고꾸라져 울었던 그 첫사랑의 아침이여
마라의 쓴 물 앞에서 터져 나온 이스라엘의 원망
배고픔과 목마름에 신 광야와 르비딤에서 통곡했네
시내산 아래 금송아지 우상으로 주님의 가슴을 찢고
기브롯 핫다아와의 탐욕과 므리바의 혈기 속에서도
주의 구름기둥 불기둥은 우리 진영을 떠나지 않았네
거친 모래바람 속에 징계의 삼십팔 년 흐를 때도
지친 발걸음 멈추어 서면 엘림의 오아시스 예비하셨고
반석을 깨뜨려 강물 같은 생수로 목을 축이셨네
지명마다 새겨진 부끄러운 방황의 자취들은
우리를 빚으시고 살려내신 신실하신 사랑의 영수증
마침내 당도한 요단강 가 모압 평지에서
주님은 남겨둔 우상과 세상 문화를 다 몰아내라 하시네
적당히 타협하여 남겨둔 옛 죄악의 습관들이
내 눈의 가시가 되고 옆구리를 찌르는 고통이 되기 전에
내가 밟는 일상의 삶터마다 타협 없는 거룩을 세우리라
길고 긴 광야의 사막 길도 마침내 끝이 있나니
눈물과 아픔의 터널 지나 영광의 막이 오를 때
하늘 가나안 찬란한 성문이 우리 눈앞에 열리리라
신발 끈을 다시 매고 저 영광의 면류관을 바라보며
내 달려갈 길 다 마치기까지 이 순례의 길을 완주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