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십 년 시간의 강을 건너
기억 하나 둘 놓아버리시는 어머니
이름도 얼굴도 지난날의 이야기들도
바람처럼 모두 흩어지는데
사랑은 어찌 그리 붙들고 계신지요
다섯 해 전부터 머릿속 지우개는
소중한 추억들을 하얗게 지워가지만
“밥은 먹었지요?” 무한 반복되는
아들을 향한 그 사랑의 한마디는
세월도 지우지 못하고 남아 있습니다
오늘도 “예배가 몇시지요?”를
무한반복 물어보시고 아이처럼 달려나와
성전 한켠 조용한 자리에서
아들의 이름을 붙들고 드리는 기도는
기억이 노을처럼 저물어가도
변함없이 이어져 가고 있습니다
이제 세상의 고단한 기억을 너머
천국의 언어를 준비하시는 어머니
당신 안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고
끝까지 가슴에 남아 있는 사랑의 언어는
향유 옥합처럼 깨어져 하늘로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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