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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트는 새벽녘 어린 양 한 마리

지는 해 등 뒤로 또 한 마리

끊이지 않는 상번제의 연기 속에

내 하루의 시작과 끝을 묶어둡니다

내 시간은 나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고운 가루 되어 자아를 빻고

성령의 기름 섞어 소제를 올리며

포도주 한 잔의 전제로 생명을 붓고

지루한 반복처럼 보이는 이 제단 위에서

비로소 내 영혼은 하늘의 호흡을 배웁니다

 

엿새의 분주함을 멈춰 세우고

갑절의 제물로 안식의 마디를 짓습니다

세상은 더 빨리 달리라 재촉하지만

멈추어 서서 창조주를 바라볼 때

비로소 내 삶은 무너지지 않는 기둥을 세웁니다

 

새달의 첫날, 첫 마음을 드리는 월삭

내 인생의 캘린더 첫 칸을 주님께 비워둡니다

스마트폰의 소음보다 주님의 세미한 음성을

세상의 계획보다 하나님의 통치를 먼저 청하며

한 달의 항해를 은혜의 바다에 띄웁니다

 

예배는 이벤트가 아니라 거룩한 습관이며

은혜는 소유가 아니라 멈추지 않는 리듬입니다

일상의 상번제가 삶의 골목마다 향기로울 때

약속의 땅 가나안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나니

오 주여, 오늘 내 삶을 당신의 제단 삼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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