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이후
시간은 흘렀으되
그대는 떠난 적이 없었습니다
아침 햇살 속에도
노을 지고 저녁 기도 소리에
그대는 여전히 숨 쉬고 있습니다
세월이 많이 지났는데
여전히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그리움은 나이를 먹지 않습니다
기침처럼 불쑥 찾아와
가슴 깊은 곳을 흔들어 놓습니다
그대의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내 안에서는 늘 불리고 있었음을
문득 바람이 지나갈 때 알게 됩니다
그 바람에 실려 온 그대의 웃음이
슬픔 찬란하게 나를 멈춰 세웁니다
함께 늙지 못한 세월이
나를 더 늙게 만들지만
추억은 그날에 멈추어
여전히 그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랑이 그리움임을 배우며
오늘도 나는 그대가 남기고
떠난 긴 하루를 살아 냅니다
그렇게 그대와 산 날 만큼이나
다시 만날 그날까지
그리움은 믿음이 되어 나를 붙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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