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산과 거리마다
나무들은 말없이 열매를 내놓습니다
한 해 동안 빛과 바람과 눈물을 받아
고요히 여문 그 열매들을
마치 감사의 고백처럼
주님 앞에 올려드립니다
그리고 이내
잎사귀를 하나둘 땅으로 돌려보냅니다
자신을 감싸주던 것들을 내려놓고
화려함의 옷을 스스로 벗어
흙의 품에 가만히 안깁니다
그 모습 앞에서
사람들의 평가와 칭찬도
나를 가려주던 직함과 명예도
의지해 붙잡던 세상의 가지들도
다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서
아무것도 감출 수 없는
단독자의 자리로
서게 될 날을 보게합니다
남겨진 열매로
은혜의 흔적이 드러나고
떨어지는 잎으로
교만의 그림자를 내려놓으며
어떤 장식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삶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뿌리가 주님께 닿아있기에
알몸으로 서서 흰 눈을 기다리며
가지마다 생명의 싹을 틔우며
다시 올 새봄을 믿음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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