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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2] 가을 풍경

이몽식 2025.10.11 22:48 조회 수 : 2

비 그친 하늘이 파랗게 웃는다

구름 한 점 없이 펼쳐진 하늘은

긴 장마의 그늘을 걷어내고

조용히 위로의 손을 내민다

 

햇살은 부드럽게 내려앉아

나뭇잎 끝마다 금빛 숨결을 불어넣고

이른 바람은 살갗을 스치며

하늘을 향하여 가녀린 몸짓으로

가을을 품은 코스모스를 흔든다

 

들녘엔 벼 이삭이 고개 숙이고

감나무 가지마다 달이 익어간다

그 향기와 빛이 섞인 순간마다

온몸으로 전해지는 느낌표

가을은 내 마음의 창을 연다

 

가을이 펼쳐지는 대지에

바람은 노래가 되고

햇살은 기도가 되어

하늘과 땅이 맞닿은 그 자리에서

눈물로 얼룩진 그리움의 시간도

모두 찬란한 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