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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1] 가을비

이몽식 2025.09.20 16:59 조회 수 : 145

가을비는 짙어가는 계절의 색깔을 재촉하며

들녘의 곡식마다 숨결을 불어 넣으며

알찬 열매가 마지막 빛깔을 품게 하고

깊어가는 계절의 옷자락을 단단히 여민다

 

떨어지는 빗소리는 하늘 낮게 드리워져

지붕 위에 작은 시를 쓰고

창가에는 그리움의 노래로 남아

여름이 떠난 추억의 자리마다

젖은 향기가 맴돌고 가을비가 스며든다

 

수확의 기쁨을 예비하며

풍성한 계절의 문을 두드리는 빗방울

들판에서 홀로 노래하게 하며

고즈넉한 영혼을 그윽히 익히는 단비

 

이윽고

가을비는 내 영혼의 창가를 두드려

마음 깊은 곳에 시간의 흐름을 일깨우고

점점 멀어져 가는 햇살을 잡으려는

그리움의 붉은 빛깔로 영원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