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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7] 가을의 문턱에서

이몽식 2025.09.08 08:37 조회 수 : 0

높고 푸른 하늘 아래

들판이 조금씩 누런 빛을 띠고

여름날 땀 흘리며 뿌린

믿음의 씨앗들이

무르익어 고개 숙입니다

 

지난 봄 부터

메마른 땅을 적시던 눈물의 기도

숱한 유혹 속에서 지켜낸 인내

서로를 향한 섬김과 사랑으로

일구어 온 그의 나라와 공동체에

주의 손이 이 계절을 감쌉니다

 

떨림 속에 익어가는 곡식처럼

비바람에 영글어가 가는 과실처럼

우리의 믿음도 성숙하게 하소서

기도의 씨앗

사랑의 씨앗

눈물의 씨앗이

가을 햇살 아래 열매 맺게 하소서

 

주여

이 계절이 지나가기 전에

감사로 영혼의 창고를 채워

가을 하늘처럼 투명한 믿음으로

가을 열매처럼 충만한 사랑으로

우리의 삶이 당신의 열매로

온전히 드려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