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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모두가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현대인들의 휴대전화, TV, 비디오게임 등으로 영상 스크린을 보는 시간이 크게 늘었다. 그런데 심각한 것은 어린 아이들이 거의 화면에서 눈에 떼지 못하고 살고 있다. 문제는 스크린을 많이 보면 볼수록 운동을 적게 한다. 적절한 수면 시간도 줄어들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는 2-5세 어린이는 화면 보는 시간을 1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를 추천한다. 최근 미국의사협회지 소아과판에 영유아기 스크린 노출 시간과 발달장애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는 1세 이하 일본 어린이 7097명을 대상으로 했다. 만 2세 때 측정한 결과, 스크린을 하루 4시간 이상 본 아이들은 하루 1시간 이내로 본 아이들보다 의사소통 능력 발달 장애가 4.8배 높게 관찰됐다. 하루 1-2시간만 봐도 1.6배, 2-4시간을 보면 2배나 높았다.

 

캠페인에 참여한 한 엄마는 딸의 생일날 보낸 편지에서 "스마트폰을 선물하는 순간 너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두렵다"라고 했다. 인간이 하루에 전자기기 화면을 보고 있는 '스크린 타임'은 평균 6시간 37분이지만, 집중력을 잃음으로써 그보다 훨씬 긴 시간을 놓치고 있다고 연구자들은 말한다. 이로 인하여 우리 아이들이 집중력을 잃어가고 있다.

 

《도둑맞은 집중력》의 저자 요한 하리의 조선일보 위클리 비즈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1960년대 미국에서는 말 그대로 모든 아이들이 밖에서 놀았다. 혼자 걸어서 학교에 가고 하루에도 몇 시간씩 집 밖을 떠돌았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그렇지 않다. 어른의 감독 없이 밖에서 노는 아이들이 크게 줄었다. 이렇다 보니 아이들이 삶에서 자유롭게 선택하는 작은 위험을 감수함으로써 위험과 불안에 대처하는 방법을 익히고 주의력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 아이들을 밖으로 내보내고 독립심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렛그로(let grow) 같은 비영리단체도 생겼다는 걸 눈여겨봐라. 한국에서 아이들이 잠을 덜 자고 시험을 위해 무의미한 것들을 암기하도록 설계된 학교를 다니면서 산만함을 더 심하게 느끼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집중력을 회복하려면 우리 아이들에게서 화면 보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그런데 아이들을 키우면서 이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방치할 수는 없다. 부모로부터 시작하여 모두가 아이들의 화면 보는 시간을 1시간 이내로 줄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