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잔뜩 먹고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천원에 세 마리 하는
길모퉁이 붕어빵에 끌려
구워내는 아낙의 손을 보며
기억의 언저리에 서성거린다
뒤집고 계속 뒤집히는
틀 속에 담겨진 붕어가
이별에서 그리움으로
기억에서 추억으로
빠르게 교차하며
빙빙 돌아간다
돌리고 돌리는 소리에
그 시절 동심과 설레임
그 당시 눈물과 아픔
파편으로 떠돌던 기억들을
그 때 추억 그대로
노릿 노릿하게 구워낸다
붕어 한입 베어 물자
겨울의 시린 기억이
온 몸을 눈물 섞인 온기로
내 입 안 가득 채워
오늘따라 살아 있는
추억으로 부활한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823 | [2024-05-19] 박지은 선생님 | 이몽식 | 2024.05.18 | 1 |
1822 | [2024-05-12] 어머니의 전화 | 이몽식 | 2024.05.12 | 2 |
1821 | [2024-05-05]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아이들 | 이몽식 | 2024.05.11 | 1 |
1820 | [2024-04-28] 복음제시 | 이몽식 | 2024.04.28 | 1 |
1819 | [2024-04-21] 찾는이를 이렇게 섬기라! | 이몽식 | 2024.04.21 | 2 |
1818 | [2024-04-14] 찾으시는 하나님 | 이몽식 | 2024.04.14 | 3 |
1817 | [2024-04-06] 벚꽃 | 이몽식 | 2024.04.07 | 2 |
1816 | [2024-03-31] 부활절 아침 | 이몽식 | 2024.04.07 | 1 |
1815 | [2024-03-24] 십자가 복음 | 이몽식 | 2024.03.25 | 1 |
1814 | [2024-03-17] 봄이 오는 소리 | 이몽식 | 2024.03.17 | 3 |
1813 | [2024-03-10] 꽃샘추위 | 이몽식 | 2024.03.10 | 2 |
1812 | [2024-03-03] 임재(臨在)와 동행(同行)의 축복 | 이몽식 | 2024.03.03 | 2 |
1811 | [2024-02-25] 비오는 날 그리움 | 이몽식 | 2024.02.24 | 6 |
1810 | [2024-02-18] 중보자(仲保者) | 이몽식 | 2024.02.21 | 2 |
1809 | [2024-02-11] 설날 아침 | 이몽식 | 2024.02.21 | 1 |
1808 | [2024-02-04] 우상이 만들어질 때 | 이몽식 | 2024.02.08 | 3 |
1807 | [2024-01-28] 일과 일터로 부르신 하나님 | 이몽식 | 2024.01.29 | 4 |
1806 | [2024-01-21] 눈 내린 날 | 이몽식 | 2024.01.21 | 6 |
» | [2024-01-14] 붕어빵 | 이몽식 | 2024.01.15 | 9 |
1804 | [2024-01-07] 새해 아침 다짐 | 이몽식 | 2024.01.06 |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