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비바람 치는
여름날을 보내고
고즈넉한 가을 날
붉게 물들어 한잎 두잎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가을을 많이 닮았습니다
낙엽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
외로워 파르르 떨며
강가에 피어난 갈대처럼
바람에 이리 저리 흔들리며
누군가 그리워 달빛 아래
울음 섞인 이슬 머금고
영혼을 붙들고 서성이며
서럽게 보낸 마음 시린 나날들
그러나
그렇게 꽃으로 만나
낙엽으로 헤어지며
내려놓고 잃어버린
그대 한 사람으로 인하여
세상은 다시한번
따스한 가을 햇살 아래
향기 진동하는
국화꽃을 피어냈습니다
여전히
멀고 낮선 이방 땅에서
그분의 옷자락을 붙들고
불붙은 하늘 고향 사무쳐
그 날을 기다리며
세상을 향기로 물들이는
그대는 진정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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