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무더위에
기다려진 가을
조석으로 갈바람에
나뭇가지 흔들려
문턱에서부터
너무 짧게 다가온다
하늘은 점점 높아지고
해가 짧아지고
별은 길어지는 밤
신록은 벌써부터
햇살에 물들 준비
들녘은 누런빛으로
길게 누울 태세
아직 가시지 않은
한낮 더위처럼
그리워 아린 마음에
보내지 못하고
입구에서 서성이는데
좀 더 비워내고
더 깊이 만나도록
눈시울 젖은 목소리로
영원의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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