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고
세상에 아무도 없고
나밖에 없다는 생각에
철커덕 깊은 나락에 떨어져
스스로 감옥에 갇혀 버린다
캄캄한 어둠 속에
어렴풋이 작은 빛이 찾아와
마음의 의자에 앉자
부르심과 삶의 무게에
나의 나를 돌아보고
나를 길들이는 시간
저녁노을 저물 때
삶의 끝자락에 서서
기다림의 불꽃으로
오늘도 나의 지성소로
뚜벅 뚜벅 걸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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