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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2] 부부(夫婦)

이몽식 2022.05.22 13:57 조회 수 : 14

생판 피 한 방울

섞지 않는

남녀가 한 침대에

나란히 누워

함께 사는 것이

이상하지 않고

당연하게 여기는 사이

 

식탁에서 반찬 붙은 것을

서로 떼어주고

너무 많이 짜진

치약을 나누고

등이 가려울 때는

서로 등을 보이며

긁어 달라고 하는 사이

 

너무도 서로 달라

가시에 찔려

사세 못 사네

마음으로 하루에도 수십번

짐을 쌌다 풀었다

전쟁을 겪으면서도

집안에 아이라도 아프면

함께 해결해 가는 사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없어도

검은머리 파뿌리가 되어

서로가 부축해주다 보니

서로를 묶고 묶이어

너가 아닌 나로

나가 아닌 너로

하나가 되어 가는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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