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모든 세월
오직 자식 하나 잘 되길
바라보고 사신 어머니
부쩍 주름이 깊어지고
등이 점점 굽어지고
기운이 점점 쇠약해지고
기도소리 마저 가늘어져도
자식들을 향한 마음 붙들고
끝까지 놓지 않고
성전에서 기도하는 어머니
요즘 기억마저
가물 가물거려
때론 당신의 나이를
헤아리는 것도 깜빡하여도
아들이 밥을 먹었는지
끝까지 놓지 않는
어머니의 고집
어머니의 종교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눈물의 세월에
아무 것도
덜어 드리지 못하고
염치없어 홀로 기도로
눈물만 지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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