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 않아
얼룩진 눈 덮인
흙 사이로 씨앗이 움트고
녹다가 남겨진
얼음장 속에도
맑은 물이 흐르고
마른 나무 껍질에도
쭉쭉 물이 올라
새순이 돋아난다
긴 겨울 내내
찬바람에 시린 마음
아프게 부어 오른 기다림
산통 끝에
펑펑 터질 꽃망울
햇살에 서러움을 녹여
봄 강물에 배를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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