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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9]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이몽식 2021.08.29 08:09 조회 수 : 115

이미

비밀리에 불어오는

아침저녁 찬바람에

여름날의 더운 열기 식혀주고

파아란 얼굴 불쑥 내미는 하늘

뭉게구름에 하얀 옷을 입고

햇살에도 그늘 만들어

늘어졌던 몸짓의 탄식

어서 가라 손짓한다

 

이제

말보다는 소리 없이

꽃이 진 자리에는

열매가 익어가도록

신록이 물든 자리에는

진한 낙엽이 되도록

하늘은 높아지고

바람은 하늘거리고

강물은 유유히 흘러

영원을 향한 그리움

가슴 깊이 스며들어

간절히 님을 부르며

기도는 더욱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