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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곽철용 2009.04.11 12:17 조회 수 : 25534 추천:60

제목 거창하죠? 오랫만에 글을 남깁니다.. 새벽 2시 22분에.. 모두들 잠들어 있는 시간
눈을 멀뚱 멀뚱 뜨고서...

2월 초 새로운 부서로 발령을 받은이후 2개월하고 10일이 지났는데,
정말 시간이 어떻게 지나 갔는지 모릅니다.
어제 우연히 택시를 타고 가는데, 벗꽃이 만발하였더군요..
세상이 이렇게 많이 바뀌었는데, 하루 24시간을 치열하게 세상의 변화와 상관없이
살아가고 있는 저의모습...
그 바쁜 모습속에서 신앙인으로의 저를 지키기는 더욱 어려운 듯 합니다.

성경 1독은 일찍 마쳐놓고선.. 그 뒤론 일에 완벽해져야 겠다는 욕심으로
성경을 내려놓은게 한달... 그만큼 마음은 메말라 가고.
예배의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교회생활의 기쁨도 점점 잊혀져 가는 듯 합니다.

육신의 고난과 마음을 누르는 현실의 상황들때문에..
매출실적에 대한 스트레스.. 하루동안 저에게 요구되는 사항은 20가지도 넘고...
2개월이 지나니 정말 못 할 짓인것 같기도 합니다.

다들 힘들어 하면서도 다 합니다. 신기할 정도로...

처음 영업을 가겠다고 한 것은 복음의 목적이 있었는데,
어느새 제 모습은 복음은 사라지고, 내가 가지고 있는 신앙마져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계속되는 일상의 바쁜 요구들은 정말 숨쉴틈 없이..
나의 사고를 막아버리고, 저항조차 못하게 철저히 무너트려가고 있었죠

그러던, 오늘밤 하나님은 저에게 다가오셨습니다.
나이 지긋히 드신 친절한 택시 기사 아저씨의 모습으로..
'먼데서 다녀간다"는 위로와 함께 "잘생겼다"는 칭찬으로 나의 긴장감을 푸시더니
'신앙생활은 하는지?' 물으시면서, "부모님은요?" "부모님의 기도로 복받는 것입니다"
라 하시면서, 직장속에서 아무리 힘들어도 신앙은 지켜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박정희 대통령시절, 한 군대 사성장군이 회식장소에서 신앙때문에 술을 못 받겠다고
하니, 박대통령이 당신은 정말 신앙인이라구.. 하며 이후에 더 많은 곳에서
쓰임을 받았다면서요...

이런 저런 이야기 가운데, 아저씨는 택시회사에 신우회를 만들어
돈 좀 덜 벌더라도, 복음을 위해 헌신해야 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매일 만나시는 손님들에게 복음을 전하려 하신다면서...

택시를 내리면서, 제 마음은 너무나 평안하였습니다.
기분 좋은 대화 였지만, 지금 나의 모습을 너무나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날 오늘 이분을 통해, 이분과의 대화를 통해 만지시는구나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제가 갈려고 있는 그 부서, 그 곳에 왔는데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나..
챠드에 갈려고 준비한 선교사님. 챠드에 갔더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선교사님.
그 선교사님에게 그 곳이 니가 서 있을 자리라고 응답하신 것 처럼
제가 서있을 직장에서 복음전할 빚진 마음으로
다시 한번 일어서 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