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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서 수료예배 송사

김혜란 2008.12.31 20:57 조회 수 : 25055 추천:55

보낸다는 것은 늘 아쉽고 후회가 있지만 새로운 것을 맞이한다는 설레임과 기대로
더 큰 희망을 보게 됩니다.

중학교를 졸업하는 성학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호연이, 하은이...
성학이는 고등부에서 또 만나지?
하지만 호연이와 하은이는 고등부 생활을 마치고 졸업이라 생각하고
고등부의 기둥같은 너희들을 보낸다 생각하니 서운한 마음이 많단다.

더 보듬어주고, 더 사랑해 줄껄 하는 아쉬운 마음이 많구나

선생님이 생각보다 표현을 많이 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이자리가 어색하고 쑥쓰럽지만
그럼에도 이 순간, 이 자리까지 따라와준 너희들에게 고맙단다.

유치부, 유초등부, 중고등부...
교회학교 교사로 산다는것은 참 힘든 직분이라 생각도 한다.
그 중 중고등부 교사를 한다는건 그 어떤 3D 직종보다도 못한 직분인것 같다고
감히 생각해 오곤 했단다.

수 많은 전화연락에도, 수 많은 문자를 보내도 대답없는 아이들...
가면 돌아오지 않는 사랑에도...
동네 아줌마,아저씨보다 못한 대접속에
때론 자식같은 너희들에게서 인격적인 모욕을 받기도 하고
밤새 분노와 눈물로 보내던 날도 있었단다.

며칠전 함께 만난자리에서 교회에서 실수하고, 무례하게 행동했던 기억들을
지우고 싶을 정도로 후회한다던 너희들의 말에 교사를 하며 겪었던 상처와 아픔들이
눈 녹듯이 사라지게 되었단다.
모든 선생님들이 같은 마음일꺼야

"선생님은 대화가 통해요"  무심코 말한 그 말에
"내가 그렇게 철이 없니? 너희들하고 대화가 통하게..."
그렇게 농담으로 넘겼지만 외계인이라 불리는 너희들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건
너희들에게서 들을 수 있는 가장 최고의 표현인것 같아 감사했단다.

이게 선생의 마음인것 같다.
덩치로나 정신적으로나 훌쩍 자란 너희들에게서 이런 말을 들으니
수고한 보람을 갖게 되는걸 보면.

이것이 주님이 가르쳐 주시는 교사로서의 사명인것 같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희들을 참고, 인내하고, 사랑한다면 결국 너희들이 자란다는 것을...

이제 더 넓은 세상으로 한 걸음씩 내 딛는 너희들이 자랑스럽단다.
선생님들은 물론이요, 많은 성도님들이 너희들의 앞길을 축복하며 기도해 주실꺼야
하나님의 보살핌과 인도로 많은걸 경험하며 비상하길 기도할께

성학아! 호연아! 하은아!
행복하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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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송사를 준비하며 주님의 마음을 아주 조금이나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를 향한 주님의 마음...
저를 향한 목사님의 마음...
저를 향한 목자의 마음...
저를 가르쳐 주셨던 선생님들의 마음...
제게 베풀어 주셨던 많은 분들의 마음...

그 사랑으로 제가 아이들을 사랑 할 수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하나봅니다.
그 사랑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