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잔뜩 먹고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천원에 세 마리 하는
길모퉁이 붕어빵에 끌려
구워내는 아낙의 손을 보며
기억의 언저리에 서성거린다
뒤집고 계속 뒤집히는
틀 속에 담겨진 붕어가
이별에서 그리움으로
기억에서 추억으로
빠르게 교차하며
빙빙 돌아간다
돌리고 돌리는 소리에
그 시절 동심과 설레임
그 당시 눈물과 아픔
파편으로 떠돌던 기억들을
그 때 추억 그대로
노릿 노릿하게 구워낸다
붕어 한입 베어 물자
겨울의 시린 기억이
온 몸을 눈물 섞인 온기로
내 입 안 가득 채워
오늘따라 살아 있는
추억으로 부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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