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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1] 벚꽃 지는 날

이몽식 2021.04.11 05:18 조회 수 : 245

한 해 기다린 끝에

하얀 축포 터트리며

환한 은빛 날개 펴고

곱디고운 순결한 자태

눈이 부시어 두 눈 감고

황홀하여 가슴 떨며

온통 내 영혼 환하게 밝혀

잠깐 사이 홍역 앓듯

아려오는 마음의 불빛

눈 먼 그리움

사무쳐 잊지 못하여

뒤척여 잠 못 이루고

계절을 재촉하는 봄비에

채 한 달도 견디지 못하고

미련 없이 꽃잎 떨어져

하루아침 홀연히 떠나고

삶과 죽음 영원으로 이어지는

부활의 소망 기다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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