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3-02-26] 주만아

이몽식 2023.03.05 13:48 조회 수 : 53

“제일 미안해요 아빠”

한 마디 문자 보내고

이렇게 아무런 예고 없이

내 곁을 떠난 주만아

 

지난 9년 동안

매일 긴 밤 네가 홀로

못쓸 마음의 병으로 사투를 벌일 때

무심한 아빠는 너를 위해 아무 것도 못했구나

지금 숨 쉬고 밥 먹는 것이 정말 미안하구나

내가 살아 있는 것이 정말 미안하다

 

그 병을 이겨내려고 버티며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엄마 대신 집안 살림을 살고

맛있는 요리로 우리를 섬기고

각종 악기로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너같이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유난히 챙기고 섬겼던 보석같은 아들

 

짧은 27년의 인생을 불꽃처럼 살다가

우리 모두의 아들로, 동생으로, 친구로

내 아들로 살아주어서 정말 고맙다

 

아빠는 아직 너의 부재로

혼절의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가슴에 해일같이 일어나는 눈물로 울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마음의 고통이 없는 곳

더 이상 약을 먹지 않아도

안식할 수 있는 하늘에서

그렇게 보고 싶은 엄마와 9년 만에

다시 만나 해후하고 있을 주만아

 

너의 눈물 자국마다 꽃들이 피어나고

너의 울음소리에 새들의 노래 소리 들리며

네 고통이 씨앗이 되어 열매를 맺을

부활의 그 날을 기대하며

곧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 내 아들 주만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79 [2008-17] 돛대도 아니달고 삿대도 없이 관리자 2008.04.27 9795
1778 [2008-17] 돛대도 아니달고 삿대도 없이 관리자 2008.04.27 9781
1777 [2012-12]“땅에서 하늘처럼” 살다간 이민아 목사 관리자 2012.03.25 9770
1776 [2012-12]“땅에서 하늘처럼” 살다간 이민아 목사 관리자 2012.03.25 9763
1775 [2012-10-28] 새로운 교회로의 비상(飛上) 이몽식 2012.10.27 9356
1774 [2012-10-28] 새로운 교회로의 비상(飛上) 이몽식 2012.10.27 9354
1773 [2010-29] 조정민 앵커의 변화 관리자 2010.07.18 8926
1772 [2010-29] 조정민 앵커의 변화 관리자 2010.07.18 8917
1771 [2012-12-30] 2012년을 보내며... 이몽식 2012.12.30 8746
1770 [2013-01-06] 새해 새 마음 이몽식 2013.01.06 8743
1769 [2013-01-06] 새해 새 마음 이몽식 2013.01.06 8737
1768 [2012-12-30] 2012년을 보내며... 이몽식 2012.12.30 8734
1767 [2005-31]휴가가 쉬기만 하면 되나? 이목사 2005.08.14 8641
1766 [2005-31]휴가가 쉬기만 하면 되나? 이목사 2005.08.14 8635
1765 [2013-02-17]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들 이몽식 2013.02.17 8624
1764 [2013-02-17]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들 이몽식 2013.02.17 8613
1763 [2013-01-13] 딸들의 외출 이몽식 2013.01.13 8605
1762 [2013-01-13] 딸들의 외출 이몽식 2013.01.13 8602
1761 [2013-03-03] 신화(神話)가 아닌 신앙(信仰) 이몽식 2013.03.02 8489
1760 [2013-03-03] 신화(神話)가 아닌 신앙(信仰) 이몽식 2013.03.02 8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