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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31] 한 해를 보내며...

이몽식 2024.01.03 21:37 조회 수 : 3

한 해의 가지 끝에서

돌이킬 수 없는 시간

숨차게 달려온

일상의 얼룩진

걸음 자국 마다

묻어 있는 아쉬움

그리고 아픈 기억에

눈물이 교차하고

가슴에 멍울이 진다

 

그럼에도

한 해 살았다는 것은

그저 스쳐 지나온 것도

운명의 장난도 아니고

시간 속에 구워지고

일상의 부르심에 빚어지고

이해할 수 없는 경륜 속에

은총의 궤적으로 이어온 삶

 

여전히

새해에 대한 기대와

내 남은 날들의 꿈은

저 편 끝자락에 서 계시는

그 분을 향하여 달려가며

하루하루를 그리워하고

눈물로 신을 닦아내며

누군가의 향기가 되어

남겨진 가지에 새 순

움 틔울 그날까지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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