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사람 앞에 서기만 하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온 몸이 떨리고
얼굴이 붉어지는
나의 소심함은
때 묻는 속치마를
감추고 싶은 여인처럼
숨기고 살았지만
마음의 움푹 파인
어둔 그림자되어
내 삶을 줄곧 따라 다녔다.
사람들이 무시할 때마다
사람들이 흔들 때마다
분출하는 용암처럼
분노로 흘러내리고
악성 바이러스처럼
육체에 침투하여
때로 내 영혼을
몸져 눕게 하였다.
그런 어느 날
십자가의 상처를
자신의 치부로 보이시며
나를 찾아오신 그분에게
내 영혼의 연약함은
그 분을 만나게 하고
더 깊이 의지하게 하는
필연적 섭리였음을 알고
있는 그대로를
있는 상처를
있는 장애를
더 이상 숨길 필요 없이
드러내었다.
이제
나의 약함은
하나님의 강함되어
그분을 드러내는
꽃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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