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파스 태풍이 세차게 몰아치던 날 오전에 사랑의 교회 옥한흠 목사님의 별세 소식을 들었습니다. 소식을 듣는 순간, 존경하는 믿음의 스승을 잃어버린 슬픔과 그리움이 한꺼번에 몰려 왔습니다. 지난 8월초 폐렴 증세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는 소식에 쾌유를 위해 기도했는데 한 달이 못되어 하나님의 품에 안기셨습니다. 옥목사님은 사랑의 교회를 개척하여 목회한 한 교회의 목회자이지만 더 나아가 한국 교회 큰 지도자였습니다. 진보, 보수 진영 할 것 없이 한국 교회에서 존경받는 지도자였습니다. 그가 남긴 것 중 가장 큰 것이 있다면 역시 제자훈련 목회 철학을 한국교회에 확실하게 심어준 분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다수가 아닌 한 사람에 대한 철학을 가르쳐준 분입니다.

교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평신도를 발견하여 평신도를 깨우고 그들을 사역자로 세우는 일에 평생을 바쳤습니다. 교회에 무기력한 예배의 군중들을 깨워 제자로 만드는 일이 주님이 분부하신 제자를 삼으라는 명령이었다고 역설한 분입니다. 그래서 세상 속에서 영향력 있는 제자들로서의 삶이 그리스도인의 삶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지금도 한국에 25%가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데 사회가 이렇게 된 것은 모두 그리스도인들 책임이라고 강하게 질책하던 기억이 납니다. 옥 목사님은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제자훈련 세미나는 계속 강의를 하신 것을 보면 그는 평생 제자훈련에 미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옥목사님은 한국교회 갱신과 개혁을 위하여 노력을 한 분입니다. 그는 교회개혁을 위한 목회자 협의회(교갱협),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목회자 협의회(한목협)를 주도하여 세우고 운동을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하였습니다. 지금도 기억하는 것은 2007년도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있었던 평양부흥 100주년 대회에서 울먹이면서 이렇게 설교하셨습니다. “주여, 제가 죄인입니다. 입만 살아있고 행위는 죽은 목회자였습니다. 불쌍히 여겨 주소서!” 그 때 저 역시 같이 눈물의 회개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늘 그리스도인은 깨어서 자신을 개혁할 때만이 참다운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 수 있음을 자주 역설하셨습니다. 옥 목사님 자신 역시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한 분입니다. 제자훈련 세미나에 참석하여 강의를 들을 때 그는 목사들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제가 예수님을 얼마나 닮은 것 같습니까?” 참 쑥쓰러운 질문을 여러번 던지면서 목회자가 예수님을 닮아야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예수의 제자는 작은 예수가 되어야 된다고 말씀하시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사실 옥목사님이 목회하는 사랑의 교회 교인이나 교역자 생활을 한 적도 없습니다. 물론 몇 번 마주치고 대화를 한 적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은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옥목사님은 저의 삶에 믿음의 스승이요, 제 목회의 멘토였습니다. 옥목사님과 만남은 청년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신학을 하면서 전통적인 교회에 복음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방황하고 있던 저의 청년 시절에 그분의 설교는 제 가슴의 불이 되고 제자훈련 목회 철학은 저의 목회철학이 되었습니다. 그 때는 열심히 쫓아다니면서 옥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세미나에 참석한 기억이 납니다. 그것이 저의 목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더 이상 옥목사님의 육성과 모습을 뵈올 수 없다는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좀 더 사셔서 한국교회 원로로서의 일이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가시어 아쉽기만 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분부한 한 일을 마치고 주님의 품에 안기어 안식할 것을 생각하면 위로가 됩니다. 모든 사람이 당신을 많이 그리워할 같습니다. 주님의 품에서 편히 안식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