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산을 물들인
설악의 단풍은
하나님 나라를 이리로
잠깐 옮긴 듯
저리도 고운 자태로
푸른 도화지에 색칠하고
이쁜 입술로 온 땅에
교향악을 연주하고
그의 영광을 마음껏
드러내고 있구려
더욱 강렬하게
타들어가는 단풍은
빨갛게 물들인
그리움의 고해성사를
한 움큼 마음에 담아
푸른 하늘을
제단 삼아
온 몸을 불살라
제물로 드리네
어제 내린
비바람에
한 잎 두 잎 떨어져
땅에 떨어진 단풍은
그토록 아름다웠던 시간과
진한 슬픔도
앙상한 가지에
훌훌 벗어 버리고
이 땅의 순례자 되어
다시 만날 소망을 담아
비선대의 깊은 계곡에
기도의 울림으로 올라가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99 | [2016-03-27] 부활의 빛 | 이몽식 | 2016.03.27 | 2030 |
1398 | [2016-03-20] 매화꽃 | 이몽식 | 2016.03.20 | 2149 |
1397 | [2016-03-13] 내가 죽은 십자가 | 이몽식 | 2016.03.13 | 2279 |
1396 | [2016-03-06] 봄비 | 이몽식 | 2016.03.06 | 2061 |
1395 | [2016-02-28] 겨울 낙조(落照) 묵상 | 이몽식 | 2016.02.29 | 2081 |
1394 | [2016-02-21] 이웃과 함께 하는 삶을 위한 기도 | 이몽식 | 2016.02.21 | 2236 |
1393 | [2016-02-14] 겨울밤의 참회(懺悔) | 이몽식 | 2016.02.14 | 2175 |
1392 | [2016-02-07] 믿음 | 이몽식 | 2016.02.06 | 2120 |
1391 | [2016-01-31] 아침기도 | 이몽식 | 2016.01.31 | 2023 |
1390 | [2016-01-24] 깨달음 | 이몽식 | 2016.01.24 | 2104 |
1389 | [2016-01-17] 기쁨 | 이몽식 | 2016.01.17 | 2244 |
1388 | [2016-01-10] 내 영혼아 하나님을 바라라 | 이몽식 | 2016.01.10 | 2377 |
1387 | [2016-01-03] 새해에는 | 이몽식 | 2016.01.03 | 2070 |
1386 | [2015-12-27] 한 해의 결산 | 이몽식 | 2015.12.27 | 2086 |
1385 | [2015-12-20] 기다리는 이유 | 이몽식 | 2015.12.19 | 2075 |
1384 | [2015-12-13] 말씀 묵상(默想) | 이몽식 | 2015.12.13 | 2032 |
1383 | [2015-12-06] 회개(悔改)하라 | 이몽식 | 2015.12.06 | 2086 |
1382 | [2015-11-29] 일어나 함께 가자 | 이몽식 | 2015.11.29 | 2146 |
1381 | [2015-11-22] 유산(遺産) | 이몽식 | 2015.11.21 | 2043 |
1380 | [2015-11-15] 그 때는 몰랐습니다 | 이몽식 | 2015.11.15 | 20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