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에
봉오리 틔우고
얼고 또 얼어
몇 날을 죽었다
살았다를 반복하며
살아 돌아온 매화
아직
가시지 않는 추위에도
참을 수 없는 그리움에
먼 길 걸어와
꽃봉오리 터뜨리며
얼어붙은 마음을
활짝 열어 주었다
긴 겨울
칼바람 상처에도
저리 곱고
순백한 꽃송이로
피어난 것은
처절하게 보낸
인고의 시간 속에
자신을 닦고 씻어낸
아름다움이겠지
아무리
겨울이 길고
봄이 그리 짧아도
매화가 피워내는 향내에
덮을래야 덮을 수 없는
기다림으로
다시 살아오는
나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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