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다 싶어서
가난해도 괜찮다고 했는데
이 여자다 싶어서
마음만 이쁘면 괜찮다고 했는데
사는 첫 날부터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되어
서로 모르는 사이에서
조금씩 알아 가다가
다시 알다가도
모를 사이가 되는 사이
미워도 다시한번
아침이 되면
여전히 밥 차려주고
밤이 되면 발톱 깎아 주는
아내의 마음 알기나 할까
미워도 다시한번
아침이 되면
돈 벌러 출근하며
밤이 되면 집으로 찾아가는
남편의 마음 알기나 할까
아이들이 종이를 접어
종이비행기도 날리고
종이배도 냇물에 띄우듯
살면서 마음도 서로 반씩 접어
삶의 둥지를 틀고
서로가 묶고 묶이며
바람 부는 소리와
스치우는 별빛에
세월이 한테 얽혀
죽음으로 갈라설 때까지
나도 아닌
너도 아닌
나와 너
둘이 한몸되어 간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558 | [2019-04-14] 내가 죽은 십자가 | 이몽식 | 2019.04.14 | 861 |
1557 | [2019-04-07] 교회의 새 이름 이스라엘 | 이몽식 | 2019.04.09 | 895 |
1556 | [2019-03-31] 내시경 시술 | 이몽식 | 2019.03.31 | 988 |
1555 | [2019-03-24] 이 봄비 그치면 | 이몽식 | 2019.03.24 | 1358 |
1554 | [2019-03-17] 봄비 | 이몽식 | 2019.03.17 | 929 |
1553 | [2019-03-10] 내 마음에 살아오는 봄 | 이몽식 | 2019.03.10 | 917 |
1552 | [2019-03-03] 봄이 오는 길목 | 이몽식 | 2019.03.03 | 856 |
1551 | [2019-02-24] 다음세대를 위한 기도 | 이몽식 | 2019.02.24 | 1230 |
1550 | [2019-02-17] 눈 내리는 날에 | 이몽식 | 2019.02.17 | 971 |
1549 | [2019-02-10] 침묵(沈黙) | 이몽식 | 2019.02.10 | 1026 |
1548 | [2019-02-03] 나만 아는 숲길 | 이몽식 | 2019.02.03 | 1095 |
1547 | [2019-01-27] 창조의 목적 | 이몽식 | 2019.01.27 | 985 |
1546 | [2019-01-20] 겨울나기 | 이몽식 | 2019.01.20 | 998 |
1545 | [2019-01-13] 별을 올려다 보노라면 | 이몽식 | 2019.01.13 | 1007 |
1544 | [2019-01-06] 2019년 새해에... | 이몽식 | 2019.01.06 | 978 |
1543 | [2018-12-30] 2018년을 보내며... | 이몽식 | 2018.12.30 | 1025 |
1542 | [2018-12-23] 임마누엘 예수님 | 이몽식 | 2018.12.24 | 1051 |
1541 | [2018-12-16] 그 날을 기다리며... | 이몽식 | 2018.12.16 | 1048 |
1540 | [2018-12-09] 말씀 묵상(黙想) | 이몽식 | 2018.12.09 | 1048 |
1539 | [2018-12-02] 찾는이가 찾는 교회 | 이몽식 | 2018.12.04 | 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