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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8]이중표 목사님의 소천 소식을 듣고

이목사 2005.08.13 20:58 조회 수 : 7371 추천:46

  기독교 인터넷 방송을 보다가 한 쪽에 뜨는 뉴스가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다름 아닌 지난 7월 7일 새벽에 한신교회를 담임하시던 이중표 목사님께서 소천하셨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목사님의 소천 소식에 놀라면서 한참이나 생각에 빠졌습니다. 물론 소천하신 이중표 목사님과 저는 개인적 관계는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책과 메시지로 그분의 삶과 메시지를 알고 있는 저로서는 목사님의 소천 소식에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목사님의 연세가 67세라 아직은 더 많은 일을 하실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것보다는 그 보다는 평소에 별세신학과 별세신앙으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몸소 실천하는 삶을 사셨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15년 전부터 그분의 별세신앙의 메시지에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이중표 목사님은 별세신학, 별세신앙, 별세영성을 외쳤던 분입니다.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우리 각자의 삶에 실존적으로 체험하자는 운동입니다. 처음에는 그 메시지가 얼마나 신선한 충격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발견한 것은 그 메시지 대로 목사님은 청빈, 무욕의 삶을 사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소천 소식을 듣고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어 교회 홈페이지에 들어갔습니다. 거기에는 소천하시기전 자신의 죽음에 대해 유언을 한 것처럼 대담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서 그분은 자신이 선포하고 실천한대로 살고 주님 품에 안긴 것을 보면서 제 마음에 큰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그 내용은 암으로 인하여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을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받아 들이고 있었습니다. 물론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고 계시고, 그래서 살려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자신이 외쳐온 별세신앙을 이제 몸으로 이룰 때가 되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이제 부활의 은혜를 덧입을 시간이 왔으니 소망 가운데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모든 교우들과 목사님을 사랑하는 분들은 목사님을 살려 달라고 기도하고 있지만 목사님은 한번도 살려 달라고 기도한 적이 없으시다는 것입니다. 목사님은 작년 담관암이 발견되어 대 수술을 하시고 아무 것도 전혀 먹지 못하고 죽음을 기다리는 시간을 이렇게 해석하였습니다. 죽음이야말로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서 주시는 최종적 은혜라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자신과 함께 한 가족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고백하며 사랑하는 성도들에 대한 고마움을 고백하였습니다. 정말 목사님은 자신의 평소 고백과 신앙대로 자신의 죽음을 부활로 받아 들이며 주님이 있기에 죽음도 행복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선배 목회자들의 마지막을 보는 것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확신하고 선포한대로 죽음도 아름다운지를 보고 나 역시 늘 그렇게 살기를 소원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이 목사님의 소천이 존경하는 목사님의 소천이라 추모하는 것이지만 또한 평소에 저의 이런 생각이 있어 더욱 이번에 그분의 삶과 메시지대로 사셨는지 관심이 있었습니다. 이중표 목사님은 죽음을 통하여 평소 고백하고 선포한 말씀대로 죽음을 구원을 완성으로 보았습니다. 죽음은 우리에게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삶과 마찬가지로 진행되고 있는 구원의 마지막 완성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죽음은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구원의 완성이며 가장 큰 영광입니다. 그런데 그 영광은 다름 아닌 평소의 삶이 결정하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주님과 함께 있어 행복하다는 고인의 뜻을 마음에 새겨 보며....이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