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4-08-10] 첫 사랑

이몽식 2014.08.10 02:21 조회 수 : 3592

어느 날 예고 없이

찾아온 내 삶의 열병이었지요

그렇게 미친 듯이

난 당신에게 빠져 들었지요

하늘이 그렇게 높은지는

구름이 그렇게 부드러운지는

별들이 그렇게 빤짝이는지는

그 때 비로서 눈을 떴으니까요


특별한 이유 없이

매일 삶이 노래가 되고

아무 일이 없음에도

매일의 일상이 기다려지고

별 일 아닌 것에 흥분하고

바라보는 것마다 시가 되고

스치는 바람에도 마음이 떨리는

그 때는 모두가 경이로움 그 자체였어요


또한 눈물 없이는

당신을 생각할 수 없었지요

당신의 얼굴을 떠올리기만 해도

내 마음 깊은 곳에는

이슬처럼 눈물이 맺히고

당신이 그리워 먼 산 고개를 들 때는

이미 눈에는 눈물이 가득 메워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지요


당신을 보고도

또 보고플 때는

당신의 숨소리를 들으려고

하늘에 귀를 대고

밤새도록 별을 헤아리다

하얀 밤이 금방 지나

새벽녘 곤하여 잠에 떨어져도

오직 당신 꿈만 꾸었지요


그 때

그렇게

내 영혼을 송두리째 빼앗기고도

그게 사랑인줄도 몰랐어요

세상이 다 당신이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