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가을하늘 높아
마음은 깊어지고
표현할 수 없는
영원을 향한 그리움이
눈물겨움으로 덮어
하루 남은 시간
감사로 아껴 쓰는데
자꾸만 시골에서 놀던
어린 나를 만나며
말은 하고 싶으나
나도 모르게
침묵으로 빠져든다
해질녘 어스름이
태고(太古)적 빛깔로
먼 산을 덮을 때
황홀함의 신비도 잠시
산 위에 떠오르는
한가위 보름달이
마음에 환한 불빛되어
그 어느 것 하나
정답지 않은 것이 없고
그립지 않은 것이 없고
사무치지 않은 것이 없어
기도로 밤은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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