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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33] 만남의 축복

관리자 2009.08.16 11:11 조회 수 : 5553 추천:24

우연히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스티브 글렌이란 사람이 자신이 만난 하디 선생님에 대해 기록한 글을 읽었습니다. 스티브 글렌은 날 때부터 난독증이라고 불리는 시신경 장애가 있었습니다. 이런 장애 때문에 1학년 담임선생님은 스티브에게 학습지진아라는 딱지를 붙여 주었습니다. 그는 학교 수업을 두려워하기 시작하고 말을 더듬었습니다. 학습지진아라는 딱지는 2학년, 3학년 담임에게도 그래도 넘어갔습니다. 그래서 그를 맡는 선생님들은 그를 만나기도 전에 그가 말을 할 줄도, 글을 쓰거나 읽을 줄도, 또 숫자 계산을 할 줄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 아이를 포기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스티브는 꾀병을 앓으며 담임선생님보다 양호선생님과 더 많을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가 5학년 올라갈 무렵, 그는 이미 지능적인 면에서 거의 죽은 아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때 만난 여자 선생님이 하디라는 이름을 가진 선생님이었습니다. 하디 선생님은 매우 뛰어난 초등학교 교사로 미국 서부지역에서 유명한 인물이었습니다. 하디선생님은 스티브를 만나서 껴안고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이 아인 학습 지진아가 아니에요. 이 아인 다만 보통 아이들과 좀 다를 뿐이죠.” 이날 이후로 하디 선생님은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스티브에게 글 읽는 것과 말하는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하디 선생님이 말더듬이인 스티브에게 충분한 시간을 배려해 주면서 그에게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읽지는 잘 못해도 외우고 있는 사실은 잘 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미리 교실에서 질문할 답을 외워 오도록 준비시켰습니다. 그래서 학생들 앞에서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게 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도 할 수 있을 거다. 데모스테네스는 혀가 자기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 병에 걸렸었지. 그래서 그는 혀를 뜻대로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입 안에 돌멩이를 물고 다녔다. 마침내 그는 최고의 웅변가가 될 수 있었어. 내가 여기 구슬 몇 개를 가져왔다. 이 구슬은 커서 네가 목구멍 너머로 삼킬 수도 없을 것이다. 내가 깨끗이 씻어 왔다. 이제부터 내가 네 이름을 부르면 넌 먼저 구슬을 입에 넣고 자리에서 일어나 내가 똑똑히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을 하거라.” 하디 선생님이 보여준 이 확신과 격려로 스티브는 변화되었습니다. 이후 스티브는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졸업이후 이삼십 년 동안 스티브는 하디 선생님과 계속 소식을 주고받았습니다. 그런데 몇 해 전 하디선생님이 말기 암에 걸리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먼 길을 비행기 타고 달려가 도착해보니 대충 세어 봐도 7백 명 정도가 넘는 선생님의 특별한 제자들이 병실 앞에 줄을 서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말동무가 되어 주려고 먼 길을 마다 않고 달려온 사람들이 그 정도로 많았던 것이었습니다. 이들 7백여명은 흥미로울 만치 다양한 사람들로 이뤄져 있었습니다. 미국 상원 의원 3명, 주 의회 의원 12명, 그리고 기업체와 회사 간부 및 대표들도 헤아릴 수 없이 많았습니다. 더욱 흥미 있는 사실은 우리들 중 4분의 3이 5학년 때까지 수업 진도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해 학습 지진아나 저능아, 무의미한 인간, 운명에 맡겨진 아이로 스스로를 믿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을 만남으로서 그들은 자신이 능력이 있고 주요한 인간이며 만일 노력한다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뛰어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믿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만남의 축복입니다. 이번 여름 유치부, 유초등부 성경학교와 중고등부, 청년부 수련회를 위하여 진행하면서 저는 간절한 기도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하디선생님과 같은 좋은 만남은 물론 최고의 선생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그 사랑으로 변화될 것을 위하여 기도했습니다. 할렐루야!